스물두줄

철도기술사 · 개념서 · 열차 운전 및 성능

완급행 혼용운행

왜 배우는가: 완급행 혼용운행은 승객 편의와 선로 용량의 균형을 다루는 대표적인 열차 운영 문제다. 신설 광역철도의 배선과 운행 계획을 정할 때 함께 검토되므로 실무와 시험 모두에서 중요하다.

출제 이력: 제123회 4교시 5번, 제120회 2교시 2번, 제104회 4교시 6번, 제94회 4교시 4번, 제93회 3교시 6번, 제92회 4교시 2번

1. 한 줄 정의와 핵심 키워드

완급행 혼용운행은 한 선로에서 급행열차와 완행열차를 함께 운행하는 열차 운영 방식이다. 답안지 첫 줄에는 이 정의를 쓰고, 아래 키워드를 본문 전개에 연결한다.

  • 완급행 혼용운행
  • 급행열차
  • 완행열차
  • 추월
  • 대피선
  • 선로 용량
  • 운전시격
  • 정차역 배치

2. 개념 풀이

쉬운 말로 풀면, 모든 역에 서는 열차와 주요 역만 서는 열차를 같은 선로에 섞어 다니게 하는 것이다. 모든 역에 서는 열차는 중간역 승객을 골고루 태우지만 느리다. 주요 역만 서는 열차는 빠르지만 중간역 승객을 태우지 못한다. 두 열차의 장점을 함께 살리려는 방식이 완급행 혼용운행이다.

정식 정의는 다음과 같다. 완급행 혼용운행은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할 수 있도록 정차역과 운행 순서를 배열하고, 필요한 역에 추월 설비를 두어 운행하는 열차 운영 방식이다. 급행열차는 정차역 수를 줄여 구간 전체의 표정속도를 높인다. 완행열차는 모든 역을 연결해 중간역 수요를 흡수한다.

핵심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급행열차는 주요 역에만 정차하는 열차이고, 완행열차는 모든 역에 정차하는 열차이다. 추월은 뒤따르는 빠른 열차가 앞선 느린 열차를 앞지르는 동작이다. 대피선은 느린 열차가 잠시 머물러 빠른 열차를 먼저 보내는 측선이다. 선로 용량은 하루에 열차를 몇 번 주행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운전시격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연속 열차 사이의 간격이다.

이 방식의 원리는 추월이다. 뒤에서 달리는 급행열차가 앞의 완행열차를 앞지르려면 완행열차가 추월 설비에 들어가 기다려야 한다. 급행열차가 지나간 뒤에야 완행열차가 다시 발차한다. 이 과정의 대기 시간과 통과 시간이 운행 계획에 그대로 반영된다.

완급행 혼용운행이 성립하는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선로가 복선 구간이어야 같은 방향 열차끼리 추월이 가능하다. 단선 구간은 반대 방향 열차가 교행하는 구조이므로 같은 방향의 추월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둘째, 정차역에 추월 설비와 여유 선로가 있어야 한다. 셋째, 두 열차의 도착과 출발 순서가 맞도록 운행 시각표를 짜야 한다.

운영 형태는 두 열차의 정차 역이 어떻게 나뉘는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비교된다.

구분완행열차급행열차
정차 역모든 역주요 역만
역할중간역 승객 수송장거리 승객의 빠른 이동
추월추월 설비에서 대기완행열차를 추월

두 열차는 같은 선로를 쓰지만 정차 패턴과 역할이 다르다. 추월 여부가 혼용운행과 단일 운행을 가르는 핵심 차이다.

완급행 혼용운행의 효과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장거리 승객의 통행시간이 줄어들고, 중간역 승객도 열차를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같은 선로에서 정차 패턴을 나눠 수송 수요를 분산한다. 반대로 추월 대기 시간과 시각표 제약이 늘어나는 비용이 따른다. 따라서 설계 단계에서 효과와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3. 등장 배경과 필요성

도시철도 노선이 길어지고 역이 늘어나면서 모든 역에 서는 열차만으로는 장거리 승객의 통행시간이 길어졌다. 같은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 중 일부는 빠른 이동을 원하고, 다른 일부는 가까운 역 사이를 오간다. 한 가지 열차 형태로는 두 수요를 함께 맞추기 어렵다.

승객 흐름은 역마다 크게 다르다. 주거지와 업무지구를 잇는 구간에는 수요가 몰리고, 외곽 구간은 수요가 적다. 이처럼 승객 흐름이 불균형하면 모든 역에 서는 열차 편성은 혼잡 구간의 부담을 줄이지 못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급행열차를 도입한다. 급행열차가 주요 역만 서면 장거리 승객은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한다. 완행열차는 중간역 승객을 계속 실어 나른다. 두 열차가 역할을 나누어 맡으면 승객 전체의 통행시간이 줄어든다. 중국 선전의 광역철도를 대상으로 한 학술 연구에서도 완급행 정차 계획이 승객 한 명당 통행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도시철도는 운행 밀도가 높아 열차를 촘촘히 배치하면 선로 용량을 많이 쓴다. 급행열차를 늘리면 완행열차의 추월 대기가 늘고 선로 용량이 줄어든다. 그래서 완급행 혼용운행은 선로 용량과 승객 편의의 균형을 맞추는 계획으로 등장했다. 같은 연구에서도 운행 횟수는 줄었지만 통행시간과 에너지 소비가 함께 개선된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 방식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도시 교통 구조의 변화도 있다. 도심 밀집 지역과 외곽 신도시가 철도로 연결되면서 승객의 이동 거리가 길어졌다.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정차 역 수가 통행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따라서 정차 역을 나누는 운영 방식의 필요성이 커진다.

국내에서도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완급행 혼용 운행으로 승객 편의를 높인 사례가 있다. 광역철도 노선이 늘면서 신설 노선에도 같은 방식을 검토하는 흐름이 생겼다. 해외에서도 고속철도와 동아시아 도시철도에서 추월 설비를 갖춘 역 구조가 널리 쓰인다.

이어지는 내용

로그인하면 하루 5페이지까지 무료로 전체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이 단원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