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줄

조경기술사 · 개념서 · 조경계획 및 설계

벽면녹화 유형

왜 배우는가: 벽면녹화는 토지를 추가로 쓰지 않고 녹지를 늘리는 방법이라 도심 녹화 문제에서 자주 다뤄진다. 시험에서는 유형을 구분하고 각 유형의 도입 조건을 묻는 형태로 출제된다.

출제 이력: 제127회 1교시 11번, 제123회 2교시 4번

1. 한 줄 정의와 핵심 키워드

벽면녹화는 건축물이나 구조물의 수직 벽면을 식물로 덮어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핵심 키워드

  • 벽면녹화: 건물 벽면, 담장, 옹벽, 하천호안, 교량교각 등 수직 면을 식물로 피복하는 녹화다.
  • 입면녹화: 벽면녹화와 같은 대상을 가리키며 조경설계기준(KDS)에서 쓰는 용어다.
  • 등반형: 덩굴식물이 벽면에 직접 붙어 올라가는 유형이다.
  • 등반 보조형: 벽면에 지지 구조물을 설치하고 덩굴을 그 위로 올리는 유형이다.
  • 하수형: 벽 상부에서 식물을 아래로 늘어뜨려 벽을 피복하는 유형이다.
  • 하수 보조형: 늘어뜨리는 식물을 지지 구조물에 걸쳐 피복하는 유형이다.
  • 식재기반: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배양토, 상토, 인공 기반재 등 식재 공간의 바탕이다.

2. 개념 풀이

쉽게 말하면 벽면녹화는 담장이나 벽에 식물을 키워 딱딱한 벽을 푸른 면으로 바꾸는 일이다. 콘크리트나 금속처럼 무기질로 된 벽은 햇빛을 받으면 열이 쉽게 전달된다. 식물이 벽을 덮으면 이 열 전달이 줄고 벽의 표면 환경이 완화된다.

정식 정의는 다음과 같다. 벽면녹화는 건축물, 구조물, 토목구조물의 수직 벽면에 식물을 식재하거나 부착·지지하여 피복하는 녹화 기법이다. 실내의 자립벽면도 대상에 포함한다. 옥상이나 지붕처럼 수평 면을 녹화하는 것과 달리 수직 면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개념의 중심은 식물이 벽을 따라 자라는 방향이다. 식물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벽을 덮는지, 위에서 아래로 늘어져 벽을 덮는지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여기에 지지 구조물을 쓰는지 여부가 더해져 네 가지 유형이 된다. 벽면녹화는 식물의 생장 방향과 지지 구조물 사용 여부로 유형이 갈린다.

등반형은 덩굴식물을 벽 아래쪽에 심어 벽면에 직접 붙여 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담쟁이덩굴과 같이 흡착근이나 덩굴손으로 벽에 스스로 붙는 식물이 쓰인다. 등반 보조형은 벽면에 격자나 줄을 설치해 덩굴이 붙을 면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벽에 스스로 붙지 못하는 식물도 지지 구조물을 따라 올라갈 수 있다.

하수형은 벽 상부에 심은 식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벽을 덮는 방식이다. 하수 보조형은 벽 상부나 벽면에 지지 구조물을 두어 식물이 그 위에 걸쳐 늘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수형과 하수 보조형의 차이는 지지 구조물의 유무에 있다.

식재기반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물과 양분을 공급받는 층이다. 벽면은 평면 녹지보다 얇은 토양층을 쓰므로, 식재기반의 보수력과 배수성이 생육을 좌우한다. 식재기반의 종류에 따라 수분 증발량과 표면 온도가 달라지므로 기반재 선택이 중요하다. 벽면녹화에는 덩굴식물이 중심이 되지만, 벽 상부나 좁은 틈에는 세덤류와 같은 낮은 피복식물도 쓰인다.

벽면녹화는 식물, 식재기반, 지지체의 세 요소로 구성된다. 지지체는 벽 자체일 수도 있고 별도로 설치한 격자, 줄, 프레임일 수도 있다. 구성 요소의 세부 내용은 4절에서 다룬다.

3. 등장 배경과 필요성

도시가 발달하면서 건물과 불투수 포장면이 늘었고, 이로 인해 도시열섬현상이 심해졌다. 도시열섬을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녹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심에는 새로 녹지를 조성할 빈 땅이 부족하다.

이 한계 때문에 건축물 녹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옥상과 벽면은 토지를 따로 사들이지 않고도 녹지 면적을 늘릴 수 있는 공간이다. 벽면녹화는 좁은 골목, 담장, 옹벽처럼 평면 녹지가 들어설 수 없는 곳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에 맞는 방식이다.

건물 외벽은 거의 무기물로 이루어져 열전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열이 실내로 들어오고 겨울에는 실내 열이 빠져나가 냉난방 부하가 커진다. 식물과 식재기반이 벽을 덮으면 벽 표면의 온도 변화가 완만해지고,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래서 벽면녹화는 환경 개선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 수단으로도 연구되고 있다.

다만 국내 기후는 식물 생장 속도가 느리고 동절기에 식물이 휴면하는 기간이 길다. 이 때문에 덩굴이 벽을 덮는 데 시간이 걸리고, 겨울에는 벽면이 앙상해져 미관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본처럼 생장에 유리한 기후에서는 이 문제가 덜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유형을 고를 때는 조기 녹화와 겨울철 미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벽면은 사람이 가까이 가기 어렵고, 관수 장비를 설치하는 조건도 까다롭다. 식재 후 관리가 소홀해지면 식물이 말라 벽면이 흉해진다. 그래서 벽면녹화는 설치 당시의 식재 방식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수와 관리 체계까지 함께 계획해야 하는 시설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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