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줄

대기관리기술사 · 개념서 · 대기오염 확산 및 기상

바람길

왜 배우는가: 바람길은 도시 열섬현상과 대기오염물질 정체를 함께 줄이는 도시계획 수단이므로, 환경계획과 도시계획을 잇는 핵심 개념이다. 시험에서는 도시계획 단계의 설계방법과 연결되어 여러 문항으로 묻는 개념이다.

출제 이력: 제129회 1교시 1번, 제120회 3교시 5번, 제89회 2교시 3번

1. 한 줄 정의와 핵심 키워드

바람길은 녹지와 물, 오픈 스페이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산이나 바다의 신선한 공기가 도시 내부로 흐르도록 조성한 물리적 공간이다.

바람길은 도시의 대기 환경을 개선하려고 도시계획 단계에서 공기가 흐르는 통로를 의도적으로 확보하는 개념이다. 도시열섬현상과 대기오염물질의 정체를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답안 서두에서는 정의와 함께 이 두 효과를 한 문장으로 묶어 제시하는 것이 좋다. 정의를 먼저 밝혀야 뒤의 원리와 구성 설명이 같은 기준으로 이어진다.

이 개념은 도시계획, 건축계획, 녹지계획 단계에서 반영된다. 지구단위계획에서 건축물의 배치와 녹지의 배치를 정할 때 바람길 도입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핵심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 바람길: 녹지와 물, 오픈 스페이스를 연결해 신선한 공기의 통로를 만든 공간이다.
  • 도시기후: 건물, 도로, 녹지 등 도시의 구조와 활동이 만드는 기온, 습도, 바람의 특성이다.
  • 도시열섬현상: 도심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 찬 공기 생성지역: 산림, 녹지, 하천처럼 주변보다 차고 신선한 공기를 만드는 지역이다.
  • 그린 인프라: 녹지와 수목, 벽면녹화 등 자연 요소로 도시의 환경 기능을 높이는 시설이다.
  • 블루-그린-화이트 네트워크: 물(블루), 녹지(그린), 바람길(화이트)을 연결해 도시 환경 서비스를 높이는 계획 개념이다.

2. 개념 풀이

바람길의 정식 정의는 녹지와 물, 오픈 스페이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산이나 바다에서 생성된 신선한 공기가 도시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람의 방향을 기상 조건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람길은 기상 조건에 따른 풍향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형과 토지피복에 의해 생기는 지역의 바람 순환 체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람길은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순환을 찾아 도시계획으로 의도하여 조성하는 길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바람길의 핵심은 바람의 방향이 아니라 지형과 토지피복이 만드는 순환 체계를 도시계획에 이용하는 데 있다.

원리는 두 단계로 설명된다. 첫째, 찬 공기 생성지역인 산림과 녹지, 하천은 주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차고 신선한 공기를 만든다. 이 공기가 도시 쪽으로 흘러들면서 도시 안의 따뜻하고 오염된 공기를 밀어 올리고 확산시킨다. 둘째, 이 흐름이 도시 내부에서 끊기지 않도록 통로를 이어 주어야 한다. 찬 공기가 생기는 곳에서 도시 중심까지 연결된 통로가 있어야 기온이 낮아지고 대기가 순환한다.

바람길의 효과는 도시열섬현상을 낮추는 기능과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으로 나뉜다. 통로를 따라 공기가 원활하게 움직이면 도심에 쌓인 열과 오염물질이 외부로 빠져나가므로, 미세먼지를 분산하는 효과도 함께 생긴다.

바람길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찬 공기가 만들어지는 상류 지역이다. 산림이나 대규모 녹지가 여기에 해당하며 맑고 차가운 공기를 공급한다. 둘째는 공기가 흐르는 통로이다. 녹지축과 하천이 통로 역할을 하며, 통로의 연속성이 끊기면 바람길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셋째는 통로 주변의 건축 조건이다. 통로 위의 건물 간격과 층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풍속이 줄어들어 효과가 약해진다.

바람길은 자연 순환에 기대는 체계이므로 상류의 녹지가 훼손되면 효과가 사라진다. 따라서 찬 공기 생성지역을 보호하는 것이 바람길 관리의 출발점이다.

블루-그린-화이트 네트워크에서 화이트 네트워크가 바람길에 해당한다. 블루 네트워크는 하천과 호소 같은 수변 공간을, 그린 네트워크는 녹지와 생태계를 가리킨다. 세 네트워크가 연결될 때 도시 생태계 서비스가 커지며, 바람길은 이 체계에서 공기의 흐름을 담당하는 축이다.

3. 등장 배경과 필요성

도시화가 진전되면 건물과 아스팔트가 늘어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결과 도시열섬현상이 심해진다. 여름 한낮에 아스팔트가 데워진 열기가 밤까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는 것이 대표적인 모습이다. 도심 중심부일수록 기온 상승이 크게 나타나며, 열대야가 늘어나 도시의 생활환경이 나빠진다.

고층 개발로 도시 내부의 바람도 바뀐다. 높은 빌딩과 인공 구조물은 풍향과 풍속을 바꾸고, 무질서하게 배치된 고층 건물은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막는다.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은 이렇게 정체된 공기 속에 머물러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와 업무용 빌딩이 바람을 막아 대기가 대기 정체되고, 그 결과 대기오염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기상청 자료 기준 서울의 연평균 풍속은 약 2.3m/s이고 최다 풍향은 서풍이다. 따라서 서울의 보편적인 바람길은 서풍계열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길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곳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남부 산업도시이며 구릉지에 자리해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다른 지역보다 평균 풍속이 낮은 편이다. 이 지형과 풍속 조건 때문에 대기 역전현상으로 오염물질이 정체되기 쉬웠고, 이에 따라 도시의 기후 특성을 분석한 기후분석지도를 구축해 찬 공기 영역과 대기 교환, 오염 배출 부하를 계획 과정에 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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